삶의 질 향상과 의학의 발달로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농촌지역에서도 안정적인 노후자금 마련에 대한 고민이 늘고 있다.

농업은 육체노동이 많은 업종이기 때문에 노후가 되면 경제활동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농업인의 소득이 낮고 자산 형성도 어려워 노후 준비가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국민연금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특별한 질병이 없는 노년의 경우 최소 생활비로 개인은 월 124만원, 부부는 199만원이 필요한데 이를 단순 계산하면 은퇴 후 30년 동안 7억 1,640만원의 노후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 농업인 비율이 높고 연금제도가 성숙하기 전에 고령화되어 노후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현재 활발하게 영농활동에 종사하는 청·장년 농업인들의 안정적인 노후대책을 위한 방안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국민연금 가입, 농업소득 활용

농업인은 무조건 국민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농업인 지역가입자(또는 임의계속가입자)는

1995년부터 농특세를 재원으로 매달 국가에서 국민연금 납입액의 50%를 지원받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종신토록 연금을 지급하고 물가상승률을 커버한다는 점에서 사적 연금보다 훨씬 장점이 많다.

또한, 2013년부터 농업에 종사하는 부부가 본인 소득을 각각 별도로 신고하는 경우 부부 모두 국민연금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대상이 확대되었다. 부부가 모두 국민연금에 가입하면 지원혜택을 두 배로 받을 수 있어 혼자 가입할 때보다 유리하다.

아울러 농가소득은 농작물의 수확시기에 따라 소득의 수령 시기가 달라지므로 소득 흐름이 불규칙하다는 특징이 있어 미래를 계획적으로 준비하기 어렵다. 그러나 농작물을 출하해 목돈이 생겼을 때 연금저축 계좌에 적립해서 운용한 다음 만55세 이후에 연금으로 수령하면 불규칙한 농업소득을 월급처럼 규칙적으로 바꿀 수 있다.

▶노후에 필요한 현금흐름 만들자

농지와 주택은 가계에서 가장 비중 있는 자산이며, 자녀들에게 상속해 줘야 한다는 부담에 고민되지만 이제는 노후를 위한 선택의 기준을 바꿔야 한다. 자녀에게 농지나 주택을 물려주는 것 보다 자신의 노후를 책임지는 것이 곧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길이기 때문이다.

국내 농가 자산은 고정자산이 79.1%, 유동자산이 20.9%로 부동산의 비중이 매우 높다. 소득은 낮은 반면 상대적으로 많은 자산을 보유한 은퇴를 앞둔 농업인은 자산을 줄이거나 유동화하여 노후에 필요한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야 한다.

농업인이 부동산의 비중을 줄이는 방법으로는 농지를 매각하는 방법, 농지은행에 농지를 임대하여 임대료를 받는 방법이 있다.

▶농지연금 잘 이용해야

농지연금은 2011년부터 도입되어 만 65세 이상 고령 농업인이 소유한 농지를 담보로 제공하고 매월 연금방식으로 지급받는 제도이다. 도시민은 주택연금, 농업인은 농지연금을 잘 활용하면 부족한 노후자금을 매월 연금방식으로 지급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