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2022년산 논벼(쌀) 생산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쌀 생산비는 1㏊당 854만4610원이었다. 전년 792만2650원보다 7.9% 오른 역대 최고치다. 비료비를 비롯한 농약비·종묘비·노동비 등 모든 직접생산비가 전년 대비 증가하면서 생산비를 끌어올렸다.

특히 비료값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1㏊당 51만9840원에서 지난해 89만830원으로 71.4%나 뛰었다. 지난해 1㏊당 농약비와 종묘비도 33만1480원, 26만8350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7.7%, 8.8% 올랐다. 자본용역비 역시 금리 상승 여파로 전년보다 25.6%나 증가했다.

생산비 항목 가운데 전년 대비 떨어진 건 토지용역비가 유일하다. 지난해 1㏊당 276만4300원으로 전년에 견줘 2.8% 감소했다. 토지 이용의 대가인 토지용역비는 주로 생산량의 일정 수준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쓰이는 데, 산지 쌀값이 떨어지면 덩달아 줄어드는 현상을 보인다.

생산비가 급격히 오른 반면 농가가 쌀을 재배해 벌어들인 총수입은 전년 1㏊당 1294만2430원에서 1171만7360원으로 9.5% 감소했다. 쌀값 하락의 영향이 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수확기(10∼12월) 산지 쌀값은 80㎏들이 한가마당 18만1820원으로 전년의 20만8792원보다 12.9% 떨어졌다. 전년 1㏊당 5.30t을 기록했던 쌀 생산량도 지난해 5.18t으로 2.3% 줄었다.

지난해 총수입(매출액)에서 생산비를 뺀 1㏊당 순수익은 317만2750원으로 전년 501만9780원보다 36.8%나 하락했다. 총수입에서 경영비를 뺀 소득은 605만6150원을 기록했다. 전년 785만8670원에 견줘 22.9% 낮은 수치다. 순수익률과 소득률 역시 27.1%, 51.7%로 전년보다 각각 11.7%포인트, 9%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무기질비료 가격 보조 및 수급안정 사업’의 비료값 인하 효과가 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농식품부가 추정한 비료값을 반영해도 지난해 1㏊당 쌀 생산비는 825만3780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