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예산안에서 경로당 냉난방비와 양곡비 지원사업 예산을 삭감하면서 농촌 어르신들의 겨울나기에 빨간불이 켜졌다. 농촌지역 어르신들은 대부분 겨울내내 경로당에 모여 함께 보내는데 냉난방비가 줄면 결국 추운 겨울을 보내게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23년 보건복지부 예산안에 따르면 경로당 냉난방비와 양곡비 지원사업 예산이 지난해에 비해 5.1% 삭감된 648억9600만원으로 편성됐다.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온도는 다르다. 당장 올겨울이 걱정이다. 최근 유가가 급등해 예산이 동결돼도 난방비가 부족할 판인데 오히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기름값이 많이 올라 겨울내내 난방을 하려면 예전보다 돈이 더 많이 들어갈 텐데 기름값을 줄여버리면 어떻게 하느냐. 기름값 아낀다고 추운 겨울에 어르신들이 벌벌 떨고 있어야 되겠느냐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노인회 관계자는 “경로당 냉난방비는 지난 5년 내내 동결됐는데, 그 예산으로 운영이 가능했던 것은 코로나19로 경로당이 제대로 문을 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올겨울 경로당 운영이 정상화되면 기름값이 오른 만큼 난방비도 훨씬 많이 들 텐데 올려주기는커녕 오히려 삭감이라니 기가 찬다”고 말했다.

농촌지역의 경우 오히려 경로당 지원을 더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농촌에는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많아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경로당에서 함께 식사를 해결할 뿐 아니라 이야기도 나누는 등 사회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 정신 건강에도 이롭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삭감한 예산은 철원군에서 충당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