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우리 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삶의 질이 최우선 순위가 되고 있다.

그렇게 때문에 환경적으로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는 시설물이 들어서게 되면 이에 대한 갈등은 비단 철원군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

환경과 관련된 거의 모든 사업이 철원군에선 그래왔다. 혐오시설 기피 현상을 뜻하는 님비현상(NIMBY: not in my back yard)이나 반대 개념으로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는 수익 사업을 내 집 앞에 유치하고자 하는 지역이기주의를 말하는 핌비현상(PIMBY:Please In My Back Yard)은 따지고 보면 삶의 질에서 기인한 환경과 돈에 관련한 딱 한글자 차이일 뿐이다.

이같이 갈등 유발 예상 시설에 대해 철원군은 주민들에게 사전 고지해 지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해를 구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것도 해법으로 떠오른다. 이해 당사자가 되는 주민들은 본인이 유리한 정보에만 집중하고 이해하려 하기 때문에 사업 자체의 근본적인 취지나 의미가 오해되기 쉽고 이러한 과정속에서 해당 사업은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부정적인 시각에 맞서 사업자측은 건물 안에 처리시설을 집어넣어 물안개 분사시설 등 분진 발생을 최소화하고 소음 저감장치와 자동선별장치 등 최신 설비를 갖춘 실내 처리장을 건설한다고 의욕을 불태우고 있지만 이를 설명할 기회마저 잃은 탓에 이번 사업 역시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 많아진 셈이다.

일반적으로 폐기물처리라 하면 지자체가 운영하는 생활폐기물 소각장을 떠올리게 되지만 관급시설 외에 입지를 타진한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장을 비롯해 음식물처리시설 등 민간이 운영하는 폐기물처리시설도 적지 않다.

이들 시설은 지자체 등에서 처리하기 힘든 폐기물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 지역사회와 공존해야 하는 시설로 꼽히지만 최근 민간폐기물처리장으로 불리는 이들 시설이 발붙일 곳 없는 처지에 놓인 곳이 많아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이다.

일상에서 발생하는 각종 폐기물은 나중이 없다. 어떤 방법으로든 즉각 처리해야 하는데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 각종 폐기물 대란이 재현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하지만 필수 시설임에도 지자체는 주민 민원 때문에 감당하기 버겁다 하고 눈치만 보며 이렇다 할 실질적 방안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은 빨리 제거해야 화를 피할 수 있다.

폐기물 처리 시설은 살아가는데 있어 꼭 필요한 시설인 만큼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주민들의 불신을 해소해 보다 환경친화적인 시설로 거듭나야 하는 당위성이 있다. 바라건데 해당 업체는 지역 갈등 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주민과의 상생을 위한 충분한 역할을 해 나가길 당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