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를 맞아 사람과 접촉 없이 주문이나 결제가 가능한 ‘키오스크’가 보편화 되면서 전자기기 사용에 미숙한 고령층들이 해당 시설을 이용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경제적·사회적 여건 차에 발생하는 정보격차인 ‘디지털 디바이드’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사회 계층 간 갈등과 단절 등이 심화되고 있어 디지털 활용 능력을 습득할 수 있는 역량교육과 함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철원지역의 경우 키오스크를 활용하는 매장이 많은 편이 아니지만 패스트푸드점이나 카페 등을 중심으로 최근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손주의 간식을 구매하러 온 김모씨(73)는 “주문을 하는 방법도 결제하는 방법도 알지 못해 결국에 지인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며 “다행히 주변인의 도움으로 겨우 상품을 선택한 후 계산을 할 수 있었지만, 홀로 키오스크를 이용하기에는 너무 벅차다”고 말했다.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주문과 결재를 해야 하는 무인자동화기기는 인건비 절감과 편리성, 비대면 등 다양한 장점으로 인해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무인자동화기기는 젊은 층들이 주로 찾는 영화관이나 패스트푸드점뿐만 아니라 소규모 일반음식점과 행정기관 민원실 등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이젠 일상화되고 있다.

이처럼 무인 판매시설인 ‘키오스크’가 일상생활 곳곳에 점차 자리 잡으면서 정보 소외계층인 고령층에게는 또 다른 차별과 배제의 장벽이 되고 있다. 디지털 기기에 접하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보니 코로나19 방역관련 QR코드조차 사용할 줄 모르는 고령층이 여전히 많은 상황으로 디지털기기 이용의 편리성 보다는 일상생활의 커다란 장애물로 다가오면서 노인들의 삶이 더욱 고립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모 어르신은 “QR코드 사용 방법이 어려워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고 음식점 등에 갈 때 수기 작성을 자주 이용했다”며 “최근에는 생활 전반에 디지털화가 계속 확장되고 있어 고령층을 위한 디지털기기 교육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언택트 시대의 도래로 고령층의 정보격차는 더 심화될 수 있어 정보 소외계층을 위한 디지털 포용성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