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가 본격화 되면서 시도 때도 없이 걸려 오는 선거 유세 전화·문자에 대한 주민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밤낮을 가리지 않은 선거 홍보·여론조사 독려는 선거법상 위법 행위에도 포함되지 않는 탓에 주민들의 피로감을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민원의 주요 내용은 ‘ARS를 통한 홍보가 선거법 위반이 아니냐’, ‘내 전화번호는 개인 정보 아니냐, 도대체 어떻게 알고 보내는 거냐’, ‘이렇게 문자를 자주 보내도 되는 거냐’ 등이다.

실제로 도교육감 등 일부 예비후보 캠프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선거 문자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특정 후보를 선택해달라는 전화까지 계속되고 있다. 아울러 수백명의 사람이 카톡방에 초대됐다가 단톡방을 나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선거문자 발송이나 SNS 홍보 등의 선거운동은 제재가 쉽지 않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허위사실 공표, 특정 단체가 공표한 낙천, 낙선 대상자 명단을 게시하거나 전송하는 경우 등이 아니라면 홍보 문자나 전화 등은 선거 운동의 일종으로 허용돼 있어서다.

단, 선거문자를 전송할 경우 반드시 수신 거부 의사표시 방법, 전화번호 등을 남겨야 한다. 수신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반복적으로 문자 등을 보내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일부 문자의 경우에는 불법 수집정보 신고방법, 수신거부 조치 안내도 제대로 제시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주민들의 불편함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무분별한 선거 홍보에 주민들의 불만이 깊어지면서 선거법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김모씨는 “선거에 출마했으니 홍보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주말까지 계속되는 문자나 전화는 문제가 있다”며 “요즘에는 일반 휴대전화 번호로 업무 중 거래처인가 싶은 생각에 급하게 전화를 받는 경우도 있었는데 선거 홍보도 중요하지만 이로 인해 불편을 겪는 주민들을 생각해 적당한 통제 장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주민들은 개인정보 노출 우려에 대해 가장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주부 조모씨는 “도대체 내 연락처를 어떻게 알고 보내는지 모르겠지만 가끔 불쾌하기도 하다. 선거 때만 되면 귀찮을 지경이다”면서 “잦은 홍보나 문자 등은 오히려 유권자들을 괴롭히는 것이다”며 “때를 가리지 않은 홍보는 오히려 후보자들에 대한 반감을 커지게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