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식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살기가 좋아지면서 육류소비가 늘고 동물성단백질 섭취도 늘어나는 추세다. 어렵고 힘든 시절엔 채식위주의 문화였으나 이제는 80억에 육박하는 세계 인구가 육식을 위해 1년 동안 800억 마리 이상 동물들을 도축하고 있다.

하루에 2억 마리, 한 시간에 900만, 1분에 15만 마리 이상의 동물을 도축하는 셈이다.이 중 닭이 가장 높은 비율이고 오리 돼지 소의 순이다. 상상을 뛰어넘는 가축들의 도축은 그만큼 소비가 많고 수요가 많다는 반증이다. 그 중 미국이 1인당 한 해 동안 소비하는 고기의 양은 123kg이 넘고 우리나라도 1인당 71kg이 넘는 고기를 먹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가축을 기르는데 필요한 물과 초지, 사료용 곡물 등 자원과 탄소배출량은 지구환경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어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권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 지구적으로 물이 부족하고 기아인구가 늘고 탄소배출로 인한 온실가스는 위기상황이고 숲이 줄면서 사막화가 촉진되는 등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내용인즉 마을과 인접한 평야지에 대단지 축사가 들어서는데 사업주는 법적요건에 하자가 없다는 이유로 인근 주민들에게는 한 마디 설명과 이해도 구하지 않고 일방추진 하는데 대한 반발이다.

현행법상 마을과 200미터 이상 거리만 두면 축사신축에 법적 요건을 충족하므로 “내 땅에서 내 맘대로 짓는데 무슨 상관이냐”며 ‘사유재산권의 정당한 행사’로 강변할 법하다. 하지만 축사관련 민원과 반대는 지역에서 어제 오늘일이 아니고 고질적인 주민간 갈등과 반목, 대립의 현주소로 한 번쯤은 생각해 볼 문제다.

창문을 열어 놓고 지내는 여름엔 더욱 악취가 심하고 소음이나 매연처럼 규제하기도 어려운 고질적 악성 민원대상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마을의 축사부지는 산 속이나 언덕처럼 경계를 갖지 않는 평지로 마을 주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칠 요소가 다분하고 기존에 자리잡고 있는 마을 인근 축사도 이전해야 하는 시점에 추가로 들어서면 주민들의 생존권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중대사안이다.

맑은 공기, 쾌적한 환경 속에서 생활할 수 있는 권리를 침해당하는건 참을 수 없다는 것이다.법 이전에 상식이 우선이고 법적 하자가 없다면 주변과 타인에 피해를 줘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인식이라면 공동체의 가치는 무너지고 공존의 의미도 없다.

내가 맡기 싫은 냄새는 타인도 맡기 싫은 법이다.축산업이 생계수단이라는데 굳이 반대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입지선정을 할 때는 인근 주민들의 피해는 없는지 살피고, 소통하고, 이해를 구하는 최소한의 노력은 해야 마땅하다.가축보다 사람이 먼저다.

철원군에서는 주민과 축산농가가 함께 사는 공생을 위해 축산 악취 최소화를 위해 화천과 같이 축분집하장을 비롯한 각종 정책을 펼쳐야 하며 무조건 법만 따지지 말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풀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