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은 서천 들녁에 일손이 없어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다.

인력이 필요한 곳은 많지만 대부분 일손이 턱없이 부족해 농가마다 영농 일정의 차질을 빚을까 싶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내국인을 대신해 농촌의 손발이 됐던 외국인 근로자들마저 코로나19 여파로 입국하지 못한 데다 농사일을 하겠다는 사람도 찾아볼 수 없어 인력난은 극도로 심화되고 있다.

특히, 농촌 일손부족 문제는 코로나19로 더욱 가중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외국인노동자가 입국하지 못하면서 부족한 농촌 일손을 불법 체류자들이 대신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나마 일손에 보탬이 됐던 노인 인력들마저 손쉽게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지자체 공공근로로 모두 빠져나가 인력난은 심화된 상태다.

농업인 김모씨는 “철원지역에 직업소개소만 여러 곳이지만 농사일을 하겠다는 사람이 없어,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 밖에 없는데 이들마저 구하기 힘들다”며 “사실 이들은 모두 국내 체류 비자가 만료된 불법체류자들인데 불법이지만 이들 없이는 인력을 구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철원에서는 외국인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고 하였다.

일손부족 문제는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농가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 2019년 여성 7만원, 남성 8~10만원 수준이었던 철원지역 하루 품삯은 간식비는 별도로 9만원~13만원까지 급등했다.

지역 인력중개업소 운영자는 “임금이 오를 대로 올랐지만, 외국인노동자를 소개해 달라는 농가들의 전화가 자주 온다”며 “농가들의 상황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일할 수 있는 외국인들은 정해져 있어 매번 거절하면서도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